강원 양구가 남방한계선으로 알려져 왔던 천연기념물 372호인 희귀식물 ‘개느삼’(Echinosophora Koreensis) 의 새로운 자생지가 강원 춘천시 북산면의 한 마을 뒷산에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로써 개느삼의 우리나라 서식분포지의 남방한계선이 양구에서 춘천으로 크게 남하하게 돼 기존의 학설이 바뀌게 됐다.
이는 강원대 생명과학부 이우철(李愚喆·65), 정연숙(鄭蓮淑·44) 교수팀이 최근 소양호 주변의 식물 생태현황에 대한 조사를 벌이던 중 이 지역 해발 210∼610m의 속능선 굴참나무 군락에서 집단으로 자생하는 개느삼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콩과에 속하는 관목으로 봄철에 황금색의 아름다운 꽃이 피는 개느삼은 1918년경 식물분류학자였던 정태현박사와 일본인 이시도야 박사에 의해 함경남도 북청의 한 공원에서 처음 채집됐다.
양구의 개느삼 군락지는 양구읍 비봉산 기슭에서부터 임당 원당 고대리 일대와 대암산 기슭까지 널리 분포해 있으며 1992년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이우철 교수는 “아직 정확한 지명을 밝힐 수는 없으나 방대한 군락지에 자생하는 개느삼의 식생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재조사가 이뤄진 뒤 보호대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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