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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팬택 휴대전화 9100억원어치 수출

입력 | 2001-06-28 18:26:00

박병엽 팬택부회장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 중견업체인 팬택이 국내 휴대전화 수출사상 최대 규모인 7억달러(약 9100억원) 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팬택은 28일 미국 모토로라사와 내년부터 1년간 7억달러 규모의 휴대전화 단말기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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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내 휴대전화 단말기 수출사상 단일 모델, 단일 계약건으로 최대 규모다. 팬택 박정대사장과 모토로라 피트 비올 부사장은 이날 미국 시카고 모토로라 본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수출계약서를 교환했다. 모토로라는 팬택이 자체 디자인해 개발하는 단말기를 전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출 대수는 500만대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팬택은 이에 따라 내년초까지 제품 개발을 마치고 곧바로 미국 등 세계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제품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팬택이 주문자설계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할 모델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cdma2000-1x’ 단말기로 아날로그(AMPS)와 디지털,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를 모두 지원하는 최첨단 트라이모드형이다.

팬택 박병엽(朴炳燁) 부회장은 “7억달러 계약량 전체를 단일모델로 생산·공급함으로써 막대한 부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세계적인 단말기 제조업체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노키아와 모토로라를 제외한 국내외 제조업체들의 단일모델 생산량은 대부분 50만∼60만대 수준이었다. 업계는 생산량이 수백만대에 이를 경우 대량생산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팬택은 또 제휴관계에 있는 모토로라와 내년도 계약을 미리 체결함으로써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부회장은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보급형 모델을 대량생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이러한 전략으로 내수는 물론 북미 중남미 중국 등 세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6500억원 매출에 순익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팬택은 내년도에는 1조원대의 매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