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 빠지지 않는 ‘팔방미인’이었다.
휘문고 2년생 ‘잠수함 투수’ 우규민(17·사진)은 포철공고와의 준결승에서 ‘기쁨 두 배’였다.
선발 투수로 나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내주며 3실점으로 포철공고 타선을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된 게 첫 번째 즐거움. 이번 대회 청주기공과 대전고의 경기에서 잇따라 승리를 따낸 데 이어 3승째를 올리는 눈부신 활약을 했다. 슬라이더가 주무기로 이날은 바깥쪽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주로 구사했다.
마운드에서만 잘한 게 아니었다. 8번 타자로 나선 타석에서 0-1로 뒤진 4회 2사 후 2타점짜리 우중간 역전 2루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은 것. 에이스의 ‘한 방’에 힘이라도 얻은 듯 경기 초반 침묵하던 휘문고 타선은 이후 맹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우규민은 “올해 첫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 기쁘다”며 “3학년 형들과 힘을 합쳐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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