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아가시(미국)가 시즌 3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윔블던에서 가볍게 3회전에 올랐다.
28일 영국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2회전. 2번 시드의 아가시는 세계 189위인 홈코트의 제이미 델가도를 1시간28분만에 3-0(6-2,6-4,6-3)으로 눌렀다. 이로써 9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아가시는 올 호주오픈에 이어 메이저 2승을 향해 순항했다.
아가시는 안정된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1세트를 손쉽게 따냈으나 2세트 들어 포어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운 델가도와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잦은 에러로 자멸한 델가도를 거세게 몰아붙여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회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리는 피트 샘프러스(미국)는 세계 256위로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한 배리 코원(영국)에게 2시간 52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3-2(6-3,6-2,6-7,4-6,6-3)로 간신히 꺾고 3회전에 진출했다. 93년 이후 윔블던에서 53승1패의 놀라운 승률을 올린 샘프러스가 윔블던에서 5패의 성적을 거둔 무명에게 혼쭐이 나며 자칫 망신당할 뻔한 것.
샘프러스는 "그의 랭킹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서비스와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 고전했다"고 말했다.
반면 제2의 샘프러스 라는 미국의 신예 앤디 로딕(18)은 11번 시드의 토마스 요한손(스웨덴)을 3-1(7-6,6-1,4-6,7-6)로 눌러 차세대 선두 주자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여자단식에서 메이저 3연승을 노리는 4번 시드의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는 프란체스카 시아보네(이탈리아)를 2-0(6-3,6-1)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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