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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포커스]삼성전자 '저가매수'냐 '추가하락 관망'이냐

입력 | 2001-06-29 08:14:00


'DRAM가격 하락이 계속되는 만큼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 힘들다.'

'아니다. 수익성 악화를 감안하더라도 현주가는 저렴하다.'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전망을 놓고 시장전문가들이 2개 진영으로 분열됐다.

DRAM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입장과 순이익 감소를 반영하더라도 현주가는 저렴하다는 견해로 나눠졌다.

전자는 추가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성급히 매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후자는 DRAM가격이 3/4분기에 바닥권에 도달하기 때문에 저가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가매수 신중론- 3/4분기 수익악화, 주가에 미반영

ABN-AMRO증권은 28일 삼성전자의 투자등급을 매수(Buy)에서 비중축소(Reduce)로 무려 3단계 투자등급을 내렸다. DRAM가격의 비교우위 상실과 PC판매 증가율 미미 등을 하향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DRAM 가격 급락으로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심지어 3/4분기엔 삼성전자가 DRAM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한다.

반도체의 최대 수요처인 PC시장이 올해 2%성장에 그치는 것도 삼성전자의 주가엔 악재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반도체 공급과잉을 해소하지 못해 수익성 악화를 가져온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분석을 통해 당분간 상승의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비중을 줄이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라고 권한다.

다만 신규매수에 나설 경우 18만7500원(28일종가)인 주가가 16만원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도 3/4분기 수익성 악화가 현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당분간 삼성전자가 반등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특히 DRAM 가격 하락추세를 반영해서 올해와 내년도 주당순이익(EPS)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당초 1만 8751원(올해)과 2만 4979원(내년)인에서 각각 1만 5160원과 11만 6207원으로 내렸다.

구본준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현주가엔 3/4분기 실적악화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추가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성급히 매수하지 말라"고 권했다.

△실적악화는 알려진 악재,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

이들과 반대로 ING-베어링증권은 28일 26만 5000원의 목표가격에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이 매우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올해 ROE(자기자본 수익률)가 17%에 달하고 이자보상배율도 15배를 넘는 등 경쟁업체에 비해 재무구조가 뛰어나다고 지적한다.

여기다 내년 1/4분기이후 반도체 등 IT산업이 회복할 경우 최대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매수를 주장하는 근거로 제시한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28일 삼성전자를 매수하라고 권했다.

그는 DRAM 가격하락으로 2/4분기 순이익이 1/4분기(1조 2436억원)보다 40%이상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악재라고 주장한다. 2/4분기 실적악화가 더 이상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오히려 반도체가격이 3/4분기에 바닥권에 도달한후 점차 상승추세로 돌아서기 때문에 4/4분기이후 수익성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같은 판단아래 16만원 밑으로 하락하면 적극적으로 매수한 후 올 4/4분기나 내년 1/4분기쯤 차익실현에 나서라고 권한다.

골드만삭스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8일 삼성전자의 투자등급을 시장평균(Market Performer)에서 시장평균상회(Market Outperformer)로 한단계 올렸다.

12개월 목표가격을 24만원으로 제시했다.

반도체와 TFT-LCD가격 하락을 반영하더라도 현주가는 저렴하다는 것이 투자등급 상향조정의 근거다. 삼성전자 주가는 8.7배의 PER(주가수익배율)에 거래되고 있어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에 비해 낮게 거래되는 등 저평가상태라는 견해를 피력한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