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미디 영화의 큰 별 잭 레먼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아카데미상을 두 번 받았던 그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캘리포니아대(USC) 노리스 암센터에서 암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변인 워런 코완은 “레먼씨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배우였으며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하버드대 출신인 그는 1959년 마릴린 먼로와 호흡을 맞춘 코미디 ‘뜨거운 것이 좋아’로 국내 팬들에게도 사랑을 받았다. 레먼은 독특한 코믹연기를 선보인 1955년 영화 ‘미스터 로버츠’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73년에는 ‘세이브 더 타이거’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밖에‘글렌게리 글렌로스’ ‘실종’ 등의 작품을 남긴 그는 40여년간 왕성한 배우활동을 펼쳐 95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말년까지 TV 코미디에 출연해 지난해 에미상을 타기도 했다.
레먼은 13세가 되기 전에 이미 13번이나 수술을 받을 정도로 병약했으나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해 불운을 극복했다. 하버드대 재학 시절 연기에 눈을 떴으며 이후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명성을 떨쳤다. 50년 배우 신시아 스톤과 결혼, 아들 크리스를 얻었으며 62년에는 배우 펠리시아 파와 재혼해 딸 코트니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