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생방송을 통해 132일간의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이 낸 시청료로 정부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떠드는 방송사의 탈세 내용은 밝히지 않고 권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고수하던 동아일보 등 신문들만 두들겨 패고 있다. 언론의 공공성으로 따지자면 방송이 신문보다 더 많은 책임이 있다. 신문은 독자가 선택할 수 있지만 공공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방송은 보기 싫어도 전파를 쏘고 시청료를 강제적으로 거둬간다. 목적을 정해놓은 이번 세무조사는 이미 형평성을 잃었다. 법 집행이 어떤 명분이나 이유로도 형평성이 없으면 잘못된 처사다. 동아일보는 어떤 권력에도 굴복하지 말기 바란다. 권력에 굴복하면 독자를 잃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희 문(경기 안성시 공도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