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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서울의 소문난 삼계탕집 3곳 "아직 못드셨나요"

입력 | 2001-06-29 18:33:00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 더위. 땀과 함 께 기(氣)도 빠져나가 쉽게 지치고 피곤을 느끼게 된 다. 자연스럽게 몸에 좋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절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여름 보양식은 단연 삼계탕. 주재료인 인삼은 물론 고단백식품인 닭고기도 아미노산 콜라겐 성분이 들어 있어 건강과 미용에 좋다. 삼계탕 잘하기로 소문난 서울 도심 음식점 3곳을 소개한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소문난 업소들이다. 모두 연중무휴.

▽고려삼계탕(02-752-2734)〓중구 서소문동 신한은행 맞은 편. 허름한 건물을 올 초 리모델링해 금방 눈에 띈다. 남대문시장에서 닭 도매를 하다 1960년 명동에서 삼계탕 집을 연 이상림씨에 이어 아들 이준희씨가 41년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4년산 금산삼과 육질이 졸깃하고 기름기가 덜 한 장닭을 엄선해 쓴다. 인삼 마늘 황기 등을 닭 뱃속에 넣고 골수가 빠져나올 만큼 푹 고아 육수를 낸다. 신경통 관절염에 쓰는 약재 해동피를 넣어 닭의 비린내를 희석시키고 육질을 부드럽게 한다.한꺼번에 300여명의 손님을 맞을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지만 제철을 맞은 요즘 점심시간엔 밖에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삼계탕과 통닭이 1만원, 오골계는 1만8000원.

▽백제삼계탕(02-776-3267)〓명동파출소 옆 골목. 고려삼계탕 이상림 사장의 동생 이상렬씨가 주인. 창업공신인 주방장이 36년째 바뀌지 않아 맛이 한결같다는 것이 자랑이다. 역시 2세인 이현승씨(여)가 대를 이었다.

주재료를 들여오는 곳도 고려삼계탕과 같다.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은 맛도 비슷. 하지만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깍두기는 큰아버지네보다 낫다”고 이현승씨는 자부한다. 주고객인 일본인 관광객들이 맛에 반해 김치를 따로 사갈 정도. 삼계탕 1만원, 오골계탕 1만7000원, 통닭 9000원, 닭도리탕 1만8000원.

▽토속촌(02-737-7444)〓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효자동 방향으로 120m 지점에 있다. 30가지 잡곡을 넣어 끓인 육수에 인삼 찹쌀 호박씨 검정깨 호두 잣 토종밤 약대추 은행 마늘 해바라기씨 등을 가미해 오묘한 향과 감겨오는 맛이 일품이다.

옻나무의 상큼한 향과 닭고기의 담백한 맛이 조화를 이룬 옻계탕, 오골계도 반응이 좋다. 삼계탕과 옻계탕은 1만원, 오골계 1만6000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