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2002학년도 입시부터 고교별 내신점수 분포를 표준화한 모델(표준화 모델)을 만들어 내신성적을 반영, 수험생의 불이익을 없애고 내신등급을 세분화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또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를 예방하기 위해 전교생 100명 가운데 10명이 1등을 했다면 이들을 모두 1등으로 인정하지 않고 평균석차의 개념을 적용해 5등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수험생에 대한 추천서에 최근 3년간(2002학년도의 경우 1999∼2001학년도) 졸업생 가운데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 수를 적도록 했으며 면접 위원들이 이 기록을 활용할 경우 고교 등급화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 서울대 2002학년도 심층면접 당락 최대변수
서울대는 29일 이 같은 ‘2002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영역(내신성적)을 평가할 때 학교별 학생 수와 성적 산출법에 의해 수험생의 성적이 좌우되지 않도록 서울대 합격자 수가 최근 5년간 5∼10명이고 계열별 학생 수가 300여명인 평준화지역 10개 고교의 점수 분포를 근거로 표준화 모델을 산출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전과목 평균석차 백분율만 적용하면 학생 수 100명인 학교의 10등과 200명인 학교의 20등이 계열에 따라 통계적으로 다르게 평가될 수 있지만 이 표준화모델을 기준으로 삼으면 동일한 평가를 받게 된다.
또 특수목적고의 경우 모든 과목이 아닌 특정 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이 많아 전 과목의 평균석차 백분율이 내신 1등급인 0.02 이내에 드는 학생이 없더라도 이 표준화모델을 적용하면 1등급 학생이 나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몰려 내신성적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던 특수목적고 출신자들의 불만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대는 내신등급을 기존 30등급에서 60등급(100점 만점 환산했을 경우 기본점수 70점, 등급간 점수 차는 0.25∼1.40점)으로 세분화해 내신성적의 변별력을 높이기로 했다.
서울대는 이번 입시부터 고교 조기졸업예정자의 지원을 허용키로 했다.
서울대는 비교과영역(특기 적성 등)을 평가할 때 선효행상 등 객관적인 비교가 힘든 분야는 점수 차이를 최소화하기로 해 상대적으로 경시대회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대는 학문 적성에 맞는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해 모집단위별로 수학능력시험 반영 영역(정시모집 1단계)과 교과영역 반영 과목(수시모집 1단계)을 다르게 정했다.
서울대는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심층면접을 하는 1, 2개 교과 분야를 2학기 수시모집 1단계 전형을 전후해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 유영제(劉永濟) 입학처장은 “모집단위에서 요구하는 전문소양과 리더십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려는 것이 전형계획의 취지”라고 말했다.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