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 위원장은 29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은 정책 실패와 내부 파쟁으로 20% 지지율도 힘겨운 정부여당이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절박한 위기감에서 기획한 것”이라고 규정, 강력한 대(對) 정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단 위원장은 또 “노동계 탄압과 구조조정이 계속될 경우 다음달 5일 전 사업장의 총파업을 비롯해 전국노동자 총궐기대회 등에 나설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부가 대화의지를 보인다면 현재의 노-정(勞-政) 대치국면을 쉽게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위원장은 이어 민노총 지도부에 대한 검거령을 풀 것과 대통령과의 면담을 재촉구했다.
경찰의 수배로 도피중이던 단 위원장은 28일 저녁 명동성당으로 잠입, 다른 지도부와 함께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6개 중대 720명을 성당 주변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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