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이 된 남자(제랄드 메사디에·책세상·2000년)
이 장편소설은 방대한 자료와 허구를 촘촘하게 결합시킨 독특한 내용으로 읽는 이를 매료시킨다. 예수는 동정녀에게서 태어나지도, 12월 25일에 태어난 것도, 십자가형으로 죽은 것도 아니라는 내용에 동감하지 않을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유려한 문장은 길 잃은 영혼이 사막의 뜨거운 모래바람 속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만든다. 진정한 신은 무엇인가? 사랑은? 그리하여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준다. 신성의 옷을 벗겼다는 것만 강조하는 기존의 서평으로는 이러한 감동을 놓치기 쉽다.
김춘배(bell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