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황제'로 통하는 프로게이머 임요환(20)이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크) 세계 정상임을 재확인했다. 지난 30일 서울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게이머 파티 '동거동락 무박이일' 이벤트 '스타크 세계 최강전'에서 유럽 1위 프레드릭(18, 노르웨이)을 3대0으로 가볍게 이긴 것.
닉네임이 '하수러커'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프레드릭은 유럽 KBK 마스터즈 오픈 우승자이자 5월 WCG 프랑스 예선 오프닝이벤트에서 1위를 차지한 유럽 최고의 스타크 플레이어.
테란 종족을 선택한 임요환은 저그 종족을 선택한 프레드릭을 맞아 밀고 밀리는 명승부를 연출한 끝에 세 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3차전에서는 경기시작 3분여만에 초반 러쉬를 감행, 가볍게 승리해 테란의 황제임을 입증했다.
임요환은 "프레드릭과의 승부는 운이 따랐을 뿐 다시 경기한다고 해도 이길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제1회 월드사이버게임즈에 참가해 세계 게임 고수들과 승부를 가리고 싶다"고 말했다.
프레드릭은 "피곤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다시 한번 붙고 싶다"며 "임요환 의 러시를 충분한 유닛으로 막지 못해 졌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게이머 파티는 15세부터 45세까지 다양한 게이머들이 참가해 친선경기를 벌이는 등 사이버 엔터테인먼트 문화의 상징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이머 파티를 주최한 ICM의 오유섭 대표는 "사이버 올림픽을 지향하는 월드사이버게임즈 사전 행사로 한국의 독특한 게임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앞으로도 예선과 본선에 랜파티의 개념을 적극 도입해 게이머들이 만들어 가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광수think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