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7일 한 주한 고위외교관을 만났을 때 그로부터 ‘앞으로 한달 안에 북한으로부터 (남북관계와 관련한) 중요한 사인이 남쪽으로 올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또 “이 외교관은 북한상선의 영해침범 문제에 대해 ‘북한이 남한의 속셈을 떠보려고 의도적으로 한 것인데 한나라당이 공세를 펴는 바람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의도에 말려들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외교관은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은 ‘봐라. 저렇게 난리인데 내가 어떻게 내려가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 사태를 계기로 (남한 당국으로부터 답방을 계기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속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 최고위원이 전했다.
한편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은 2일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통일부 직원 명예퇴임식 겸 7월 월례조회 인사말에서 “조만간 어떠한 형태로든 남북대화가 개최돼 남북관계도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금강산 관광문제가 해결되고 북-미간 회담을 재개해 남북관계를 가로막고 있던 장애물이 제거된 만큼 이달중 남북 당국간 회담 재개를 위한 준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당국간 회담수준과 개최 장소 및 시기 등을 북측과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회담이 재개되면 남북간 현안 논의뿐만 아니라 7월에는 여러 국제회의도 예정돼 있어 북한이 북-미 대화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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