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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댄스그룹 'UN', 2집에서 신나는 춤-보컬 선봬

입력 | 2001-07-02 18:41:00


남성 댄스 듀엣 ‘UN’(United N-Generation)이 여름을 맞아 인기 사냥에 나섰다.

‘UN’은 지난해 여름 댄스곡 ‘보이스 메일’로 데뷔해 기반을 다진 그룹. 김정훈(서울대 치의예과·22)과 최정원(경기대 영상학부·21) 두 멤버가 외모와 재치를 겸비해 ‘TV 엔터테이너’로도 조명을 받았다.

이들이 1년만에 펴낸 2집 ‘트래블링 유’(Traveling You)는 여름 음악인 댄스곡 위주로 꾸며져 있다. 타이틀곡 ‘사랑은 파도를 타고’는 90년대 중반 국내 여름 가요계를 휩쓸었던 하우스 댄스곡으로 깔끔한 신명이 특징이다. 이 노래는 최근 댄스곡에서 흔한 힙합이나 랩을 가미하지 않았다.

‘UN’은 “우리 그룹의 특징인 보컬의 조화를 살리려면 리듬이 강한 힙합이나 사설격의 랩보다는 5, 6년 전 선배들이 했던 ‘마냥 신나는’ 댄스곡이 어울린다”고 말했다. 음반 이름 ‘트래블링 유’는 영어 문법적으로는 맞지 않는 표현이지만 김정훈은 “‘그대에게로의 여행’이라는 뜻으로 썼는데 시적 이미지를 위한 축약”이라고 설명했다. 수록곡 ‘코인’이나 ‘여름의 끝에서’도 바다를 찬미하는 노래다. 특히 ‘코인’은 가사부터 ‘해변으로 가요’의 ‘UN 버전’임을 보여준다.

‘수평선 아득히 들리는 바닷가 파도소리 따라/어제의 무거운 기억을 버리고 떠나요/…/그대와 둘이 저 바다에 누워 모닥불 빛 아래서…’(가사 일부)

‘UN’은 ‘선물’이나 ‘40 데이스’ 등 발라드도 보컬의 화음을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로 꾸며 해변에서 어울릴 법한 ‘여름 발라드’를 선보이고 있다.

‘UN’은 학교 공부와 병행하기 때문에 본격 활동 기간이 여름 방학 등 1년에 몇 달 밖에 안 되는 그룹. 소속사가 ‘학업 우선 원칙’을 내세우면서 녹음작업을 했던 지난 5개월 동안에도 낮에 공부하고 밤에 노래하는 ‘주독야요(晝讀夜謠)’로 보냈다. 특히 김정훈은 내년 본과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처지다.

이들은 활동 기간이 짧은 만큼 올 여름 최대한 열정적인 활동을 벌여 자신들의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