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노나카, 앨빈 토플러 등 세계적 석학들이 21세기의 기업과 개인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예외 없이 ‘지식기반 경쟁력’이다. 외환위기 전후 우리나라의 경제 및 산업 일반에 대해 심층분석을 실시한 한 외국 컨설팅업체는 한국 경제가 경쟁력을 상실한 원인을 “선진국들과의 지식격차”라고 진단한 바 있다.
지식경영이란 21세기 지식사회에서 기업의 핵심 경쟁자원은 지식이고 지식의 효과적인 축적 및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는 새로운 경영철학이다.
회계장부상 자산총액이 제너럴모터스(GM)사의 15분의 1밖에 되지 않는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주가총액 면에서는 GM의 5배를 넘는다. 이는 하드웨어기반 기업과 지식기반 기업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것. 기존의 기업들이 노동력 토지 또는 설비나 자본을 기반으로 성장한 반면 21세기에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자원의 질과 양에 따라 그 기업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이 현상은 컨설팅 금융 정보통신 생명공학 분야 등에서 이미 가시화되었다.IBM사의 최고지식경영자(CKO)인 로렌스 푸루삭은 이미 세계 1000대 기업들의 80%가 지식경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사내 지식공유 차원이 아니라 지식경영을 통해 핵심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벤치마킹과 분석이 필수적이다.
지식경영을 하고 있다는 많은 기업을 방문해 보면 고객이나 공급자 또는 국내외 경쟁자들에 대한 벤치마킹이나 분석 없이 그저 모든 조직원에게 자신의 지식을 회사의 지식관리시스템에 등록하라고 독려하는 모습을 접하게 된다.
과연 3류 기업이 기업 내에 흩어진 지식을 모아서 공유한다고 초일류기업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철저한 벤치마킹과 분석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백전백승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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