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휴대전화기 제조업체 팬택의 박정대(朴正大·56·사진) 사장이 거듭된 수출 계약 행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유의 협상력으로 최근 두달새 중국과 미국에서 무려 600만대 이상의 단말기 수출을 성사시킨 덕분이다.
박 사장이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모토로라와 체결한 계약은 국내 휴대전화 수출사상 최대 규모. 자체 개발한 최신형 제품을 7억달러어치나 내년 1년간 공급키로 함으로써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의 길을 텄다.
박 사장은 지난달 15일에도 중국 광둥성에서 TCL이동통신과 유럽방식(GSM) 단말기 50만대를 공급 계약했다. 지난해 LG정보통신(현 LG전자) 단말사업본부장직에서 물러나 팬택으로 자리를 옮긴 박 사장은 5월에도 중국 다롄의 다시안과 GSM단말기 50만대 수출 계약을 직접 성사시켰다. 앞으로 1년간 중국시장에만 GSM단말기 100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셈. 그는 “외국업체와 접촉할 때는 사람과 기술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생산물량을 올해 500만대, 내년에는 1000만대로 늘려 세계시장에서 메이저 업체들과 맞대결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