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2002월드컵 예선]브라질이 또 패배?…카메룬-남아공 본선 진출

입력 | 2001-07-02 19:34:00


세계축구계의 ‘지각 변동’은 이미 시작된 것일까.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이 2002월드컵 본선 탈락 위기에 몰린 반면 아프리카의 카메룬과 남아공은 개최국인 한국 일본, 지난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본선 진출을 맨 먼저 확정했다.

브라질은 이날 열린 우루과이와의 남미지역 예선 13차전에서 0-1로 무릎을 꿇는 수모를 당했다. 스콜라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호마리우, 히바우두 등 간판 스타가 총출동한 가운데 당한 이날 패배로 브라질은 큰 충격을 받았다. 현재 5위 우루과이(이상 승점 21)에 골득실차에서 간신히 앞서 4위를 유지하는 최악의 상황. 앞으로 5경기를 남겨둔 브라질은 꼴찌 베네수엘라를 제외하고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등 나머지 4팀 모두가 힘겨운 상대라 4위 유지조차 버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브라질은 순위에서 한 계단만 미끄러지면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 티켓을 노려야 한다.

반면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은 이날 열린 A조 예선에서 토고를 2-0으로 완파하고 승점 18(6승1패)을 확보, 2위 앙골라(승점 12)를 크게 따돌리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또 E조 예선에서 남아공도 홈팀 부르키나파소와 1-1로 비겨 승점 13(4승1무)을 확보, 2경기를 남긴 2위 짐바브웨(승점 6)를 가뿐히 따돌리고 본선 진출에 합류했다.

최강 브라질의 부진은 세대교체 실패와 유럽 진출 간판 선수의 비협조 및 주전 부상 등 여러 가지 표면적인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아프리카의 약진과도 관계가 있다는 평가.

브라질은 이미 1920년대부터 남미는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라틴축구에 흑인 선수들의 장점을 융합,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운 ‘삼바축구’로 오랜 기간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부터 아프리카 선수들이 유럽 등 세계 무대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브라질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퇴색했다. 그럼에도 일정 수준의 성적을 내온 브라질은 다른 남미 국가에 비해 전술면에서 뛰어난 유럽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데 늦었다는 평가다. 한편 북중미카리브 지역 예선에서는 5위 멕시코가 무패행진(4승1무)을 달리던 1위팀 미국을 1-0으로 제압, 최근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포함한 6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