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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농암 유물전시관 짓는다

입력 | 2001-07-02 21:44:00


문화관광부가 ‘7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한 조선 초기의 대표적 문인이자 대유학자인농암 이현보(聾巖 李賢輔·1467∼1555) 선생의 유적 및 유물이 복원된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74년 안동댐 건설에 따라 여러 곳에 흩어진채 방치되고 있는 농암선생의 유적과 유물을 정비하기 위해 2003년까지 31억원을 들여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3만여㎡에 유물전시관을 짓고 선생의 유적과 유물을 한데모아 복원 또는 전시키로 했다.

농암선생의 유적은 원래 도산면 분천리에 밀집돼 있었으나 안동댐 수몰 이후 농암사당(경북도 유형문화재 31호)과 긍구당( 〃 32호)은 5㎞ 떨어진 도산면 운곡리에, 애일당(〃 34호)과 농암각자(〃 43호)는 분천리에, 농암신도비(경북도 문화재자료 64호)는 예안면 신남리에 각각 흩어져 있다.

또 ‘농암 이현보 영정’(보물 872호)과 농암 문집(보물 1202호), 금서대(경북도 유형문화재 63호)는 안동시 옥정동 종가(宗家)에 보관돼 있다.

시는 가송리에 지상 2층, 연건평 300평 규모의 유물전시관을 지어 선생의 영정과 문집 등 유물은 한데 모아 전시하고 농암사당과 종택 등 유적들은 신축 또는 이전한 뒤 이 일대를 사적공원으로 지정해 관광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농암선생은 조선시대에 자연을 노래한 대표적인 문인으로 국문학 사상(史上) 강호시조(江湖時調)의 작가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퇴계 이황(退溪 李滉)선생과 함께 귀거래를 실천한 청백리로 유명하다.

선생이 지은 ‘어부가’는 훗날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의 ‘어부사시사’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시 예안면 분천리에서 태어난 선생의 문학사상을 계승하고 유적 및 유물의 체계적 보존을 위해 복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ha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