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최근 신규사업 추진을 명분으로 5∼6개의 한시 기구 신설을 추진하고 있어 구조 조정을 통한 행정의 군살빼기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북도가 설립을 준비중인 기구는 전국체전준비단을 비롯해 첨단방사선 이용연구센터 추진단,지역신보설립 추진위, 전주권신공항 지원사업소, 전·군 마라톤준비단, 새만금환경연구소 등 6개이며 청사신축기획단은 이미 운영중이다. 도는 최근 2003년 전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대비해 정원 15명 정도의 체전 추진기구를 만들기로 하고 최근 행자부에 정원 승인을 신청했다. 도는 또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정읍지역에 추진중인 첨단 방사선 이용연구센터 설립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6명 규모의 추진단을 만들기로 하고 지난주 A국장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이밖에 지역 신용보증기금 설립추진위원회를 비롯해 신공항 지원사업소 등 3∼4개 기구를 상설 또는 한시 기구로 만들어 관련 업무를 맡길 방침이다. 이들 기구가 설치될 경우 한 기구당 7∼15명 가량의 인력이 필요하게 돼 내년 7월까지 63명의 정원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구조 조정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원 감축 인원을 소화하기 위한것이 기존 조직에 인력을 보충해서 할 수 있는 일까지도 무조건 기구를 신설하고 보는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도관계자는 “기구 신설을 추진중인 사업들은 정식 조직을 만들어야 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들이지만 공직 구조조정 단계여서 별도 기구 설립이 쉽지 않다”면서 “기존조직에 인력을 충원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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