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투입으로 사실상 공기업이 된 광주은행과 광주시 출연기관들의 기관장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외면한채 턱없이 많은 보수를 받고 있어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2일 ‘함께하는 광주시민행동’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에서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성과급을 50%∼100% 상향조정하고 사외이사 수당을 10배 올리기로 했다가 노조가 반발하자 사외이사 수당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인상방침을 철회했다. 이 단체는 최근 ‘광주은행 이사진의 환골탈태를 바라며’라는 성명을 내고 “은행장 일년 보수가 4억원대에 이를 수 있고 사외이사의 수당을 대폭 인상한 것은 과거 ‘지방은행 살리기’에 이끌려 수천억을 투자한 소액주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지난해말 1704억원에 이어 다음달 2500억원의 공적자금이 추가투입될 예정인 이 은행 소액주주 120명은 ‘부실경영에 따른 적자누적으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됐다’며 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놓고 있다.
또 시가 105억원과 115억원을 각각 출연한 광주전남테크노파크와 광주신용보증재단의 경우 대표관리자 연봉이 5790만원, 7500만원으로 광주시장의 연봉 5476만원보다 많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들 출연기관의 부장급 연봉 역시 4300만원급으로 20년경력이상의 시 사무관 연봉(3300만원)에 비해 1000만원가량 많다.
문제는 98년 출범한 테크노파크의 경우 전체 출연금 309억원가운데 214억원을 건물 부지매입 및 건축비용으로 사용하는 등 방만한 경영으로 잔여출연금이 70억원에 불과하고, 신용보증재단도 99년 이래 104개 피보증업체에 46억여원을 떼이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
‘함께하는 광주시민행동’ 관계자는 “유사업종 임금수준을 감안하더라도 이들 공기업 임직원들의 보수는 ‘도덕적 해이’수준을 넘어서는 과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