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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비상구 자동개방장치' 개발 백승만 소방교

입력 | 2001-07-02 21:44:00


건물주들은 비상구 때문에 항상 ‘비상’이다. 소방당국은 평소 열어놓을 것을, 경찰은 잠가놓을 것을 각각 주문하기 때문.

그러다 어디에선가 화재 또는 강절도 사건이라도 발생하면 두 기관은 번갈아 점검을 나와 자신들의 주문을 안지켰을 경우 화를 내기 일쑤다.

충북 충주소방서 수안보 파출소의 백승만(白承晩·34·사진)소방교는 이같은 건물주들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할 수 있는 장치를 발명했다. 평소에는 비상구에 손만 대도 경보음이 울려 도난방지 효과를 거두고 화재시에는 자동 또는 수동으로 문이 열리도록 하는‘비상구 자동개방 장치’를 고안해 최근 특허를 받았다.

이 장치는 자체 센서를 건물내 화재감지장치와 연결해 불이 나면 저절로 잠금장치를 열며 경보음을 내 비상구의 위치까지 알려준다. 또 자체 전원을 갖춰 정전이 됐거나 화재감지장치가 불량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사람이 리모콘으로 잠금장치를 풀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처럼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충족하는 장치는 백씨의 개발품이 처음.

백씨는 발명 경험이 없어 지난 1년여 동안 여기저기 물어가며 이 장치를 개발했고 개발비용으로는 50여만원을 썼다. 하지만 대량 생산할 경우 대당 5만∼10만원이면 제작이 가능해 보급료도 그다지 비싸지 않을 전망이다. 소방공무원 생활 11년째인 백씨는 “비상구에 대한 소방당국이나 경찰의 요구는 상반되지만 모두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두 요구를 충족할 이 장치가 많이 보급돼 안전도 지키고 번거로움을 덜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