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하반기회복을 예고하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2일(현지시간) 전미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가 월가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
6월 NAPM지수가 42.1포인트(5월)에서 44.7포인트로 상승한 것.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당초 월가전문가들의 예상(42.5포인트)보다도 높게 나왔다.
이것은 미국 제조업 부문이 침체상태지만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월가전문가들은 해석한다. 이들은 특히 NAPM지수를 구성하는 신규주문지수와 생산지수가 5월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미국 상무성도 전일 소비부문이 양호하다는 자료를 발표했다.
구조조정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가계의 소비지출이 안정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4월과 5월의 가계소득은 0.2% 증가에 그쳤지만 가계지출은 0.5% 성장했다.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2/3를 차지하는 소비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얘기다. 미국경제의 급격한 성장둔화를 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5월중 민간과 공공부문의 건설지출도 0.3%증가했다고 상무성은 밝혔다. 모두 하반기 경기회복을 알려주는 거시지표들이라고 월가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물론 모건스탠리증권이나 J.P 모건증권처럼 여전히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증권사들도 있지만 적어도 전일 발표된 자료만 놓고 본다면 하반기 미국경제 회복을 기대해도 충분하다는 게 월가의 반응이다.
하반기 낙관론의 대표주자는 메릴린치증권.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증권은 FRB(연방준비제도이회)의 통화완화정책과 부시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정책으로 미국경제가 하반기 침체에서 벗어난다고 강조한다.
특히 FRB가 오는 8월 21일 현행 3.75%인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추가로 내리면서 경기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주장한다. 상반기 1.3% 성장에 그친 미국경제가 2.2%(3/4분기) 3.7%(4/4분기) 등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속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도 올 4/4분기부터 미국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한다는 입장이다. 이 증권사는 최근 4/4분기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0.5%포인트 증가한 2.5%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1/4분기엔 3.5%이상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경제의 하반기 회복을 낙관하는 자료발표에 국내증시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