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A.com

[정치판]'김정일 답방 준비용 의혹' 공방 확산

입력 | 2001-07-03 18:36:00


한나라당은 3일 현 정권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통해 장기집권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했고, 민주당은 야당이 제기한 ‘색깔론’을 ‘반민족적 정치공작’이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4일 주요 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권 재창출, 더 나아가 장기집권 음모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 정권은 (세무)조사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껄끄러워 하는 특정언론을 말살시키고, 김정일 답방을 통해 국체 변경, 즉 권력구조 또는 헌법구조 변경을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국회의원 및 원외 지구당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사 세무조사 규탄 집회를 갖는다.

권 대변인은 “집회 등을 통해 언론사 조사가 궁극적으로 현 정권의 장기집권 음모에 따른 철저한 기획이라는 사실을 국민에게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언론기업 세무조사가 98년초부터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해오던 한나라당이 갑자기 ‘김 위원장 답방 준비용’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며 “이는 어떻게든 답방에 제동을 걸려는 반민족적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다.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한나라당이 8·15 광복절 때 김 위원장이 오는 줄로 알고 정국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미리 방어선을 치자는 생각에 과잉반응을 하는 것 같다”며 “야당내에서도 비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원조 보수격인 자민련도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