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ABC대회. 벌써부터 농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는데..."
오는 20일 중국 상해에서 벌어지는 21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ABC)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이 '베스트 5'를 내정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역대 최고의 센터진이라고 자부하는 서장훈(207cm)과 김주성(205cm).
여기에 캥거루 슈터 조성원(180cm)과 조상현(190cm)으로 무장된 외곽포를 황성인(180cm)이 이끌게 될 한국.
상대는 아시아 정상을 자부하는 중국과 최근 기량의 급성장을 이룬 일본, 현역 최장신 센터 이명훈을 앞세운 북한 등이다.
과연 팬들의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일단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기대반 우려반.
동아시아대회에서 왕즈즈(23.216cm)와 야오밍(20.229cm)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파워와 스피드로 중국을 제압한 경험이 있는 김주성과 국내 최고의 센터 서장훈을 앞세운 센터진은 중국은 물론 이명훈의 북한과도 대등한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백업요원의 부족이다.
서장훈과 김주성이 5반칙 퇴장이나 부상으로 인해 경기장에 나설 수 없는 경우 이들을 바쳐줄 선수가 없다.
물론 센터진에 정훈(203cm)과 포워드진에 이규섭(198cm)과 강동우(200cm) 등 장신 선수들이 있지만 야오밍이나 이명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서장훈과 김주성이 영리한 플레이로 경기내내 코트를 지켜주기만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
또하나의 문제는 평균 신장의 열세다.
경기에 따라 유동적이겠지만 포워드진에 조성원과 조상현이 주전으로 나설 경우 '베스트 5'의 평균신장은 192.4cm.
평균신장이 200cm를 넘는 중국이나 장신화에 성공한 북한과 일본 등을 상대하기엔 다소 버겁다.
그렇다고 이번 ABC대회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한국팀의 트윈타워가 다른 팀들과 대등한 수준의 높이를 확보한데다가 스피드 역시 업그레이드됐고 김주성이 중국을 격파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캥커루 슈터 조성원과 조상현의 가공할 외곽포와 스피드는 장신 수비진을 허물 수 있는 최고의 무기가 된다.
백업요원인 추승균, 임재현, 김동우의 스피드 역시 국내 최고 수준.
전통적으로 한국 농구의 강점인 외곽포가 활발히 터지고 한 템포 빠른 속공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팀도 꺾을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8년만에 맞붙는 남북한의 경기와 만리장성을 뛰어넘는 쾌감.
20일부터 날라오게 될 승전보가 벌써부터 농구팬들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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