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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정민태가 무더위때문에 삼성을 짝사랑하고 있다는데...

입력 | 2001-07-04 16:14:00


"정민태가 무더위때문에 삼성을 짝사랑하고 있다는데..."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정민태가 3개월만에 정상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그간 왼발 아킬레스건의 부상으로 인해 2군에서 재활훈련에 몰두했던 정민태는 완벽한 부상 치료 이후 3일부터 수비훈련을 시작.

하지만 훈련 시작과 함께 새로운 복병이 등장, 정민태를 괴롭히고 있다.

문제의 복병은 다름아닌 도쿄의 악명높은 무더위.

수비훈련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흘러내리기 시작한 땀방울은 10여분이 체 지나기도 전에 온몸을 뒤덮고 말았다.

더욱 겁나게 만드는 것은 도쿄의 여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점.

벌써 35도를 넘는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해 움직임 자체가 짜증날 정도의 훈련장에서 정민태의 모습은 초췌 그 자체.

만일 정민태가 한국에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으면 어땠을까?

인조잔디가 깔려있고 악명높은 더위를 자랑하고 있는 대구 구장의 최근 기온은 34도.

지역자체가 분지인데다가 인조잔디에서 올라오는 열기는 가히 살인적이다.

오죽했으면 김응용감독이 덕아웃을 햇빛이 비치지 않는 3루쪽으로 옮겼을까!

지난 11년간 삼성에서 뛰다가 해태로 이적한 신동주가 '내가 어떻게 11년이나 이곳에서 뛰었지?'라며 놀랬던 대구 구장에서 정민태가 단련됐다면 지금의 도쿄 폭염이 그다지 힘들진 않았을 것을...

바꿔 생각하면 대구 구장에 익숙한 이승엽이나 임창용 등은 해외진출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선택해도 생활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듯 싶다.

그 뜨거운 대구 구장의 그라운드와 덕아웃에서 더위가 싸우는데 익숙해진 삼성 선수들은 도쿄의 무더위가 그다지 무섭지 않을 것이다.

두명의 외국인 투수와 1군 진입을 위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정민태.

그 가운데 새로이 나타난 복병 도쿄의 폭염.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 정상적인 훈련에 돌입했지만 정민태가 넘어야 할 벽은 경쟁 선수들만이 아니다.

부상의 벽을 넘어서니 다시 앞을 막는 도쿄의 무더위.

갈길이 먼 정민태는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잠시라도 삼성에서 좀 뛰다 올껄^^!'

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