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극작계의 거목 저니(A.R.Gurney.Jr)의 작품 가 7월 10일부터 서울 신촌 쌈지스페이스 미디어 씨어터 '바람'에서 공연된다.
지난 88년 미국 코네티컷에서 초연돼 찬사를 받았던 연극 는 국내에선 95년 이후 6년만에 무대에 오르는 것. 두 주인공 앤디와 멜리사가 오랜 세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사랑을 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공연 내내 두 주인공이 평생에 걸쳐 받은 편지를 읽는 이색적인 진행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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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상황전개가 없는 극의 특성상 뛰어난 연기력이 요구되는 이번 작품의 주인공 앤디역은 에서 열연한 하제가 맡았으며 멜리사역은 등에 출연했던 구은정이 맡는다. 연출은 등에 출연했던 이용주가 맡았다.
초등학교때 처음 만난 앤디와 멜리사는 20대 초반까지 절친한 친구로 지내다 이후 각자의 삶을 살면서 소원해진다. 40대 후반에 다시 만난 두사람은 그동안 몰랐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현실은 이들을 인정하지 않고, 끝내 멜리사는 삶을 마감한다.
에서 두배우는 8세에서 50대까지 넓은 연령층을 연기하지만 일부러 어려보이거나 늙어보이도록 목소리나 외양을 꾸미지 않는다. '자연스러움'을 연출하기 위해서다. 배우의 현재 모습인 30대의 목소리로 과거와 미래를 각각 회상하고 상상하듯 표현한다.
배우의 감정이 관객에게 최대한 전달될 수 있도록 객석 안에 무대가 마련되며 배우는 관객과 나란히 앉아 연기한다. 또 클래식 음악과 현대적 사운드를 조화시켜 세월과 함께 변해가는 두 사람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젊은 연극매니아들이 모인 문화마케팅업체 '워터앤오일'이 기획한 가 젊은 관객들로부터 얼마나 인기를 얻을지 주목된다.
7월 10일~13일/16일~20일 월,화 7:30 1회공연/공휴일, 수,목,금 4:30, 7:30 2회공연 10000원~15000원 02-3445-4057
이희정 huib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