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직장협의회 소속 공무원 중 86%가 올해 또는 현 정권 임기 내에 공무원 노조가 설립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공직협 소속 공무원 가운데 기관 및 지역별로 추출한 1088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지난달 설문조사를 한 결과 42.4%가 ‘금년 내 노조가 허용돼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4일 밝혔다. 또 44.0%는 ‘현 정권 임기 내에 허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정부의 ‘공무원 노조 허용이 시기상조’라는 입장과 관련해 88.2%가 ‘시기상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68.8%는 ‘노조 허용이 안돼 법외 노조로 남더라도 공무원 노조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공무원 노조가 필요한 이유로는 ‘공직사회 개혁’(51.5%)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34.9%) 등을 꼽았다.
그러나 공무원 노조의 권리에 대해서는 ‘노동 3권을 허용하되 단체행동권은 공익사업에 준하는 기준으로 제약돼야 한다’는 응답이 46.6%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노동 3권 전면 허용’(38.1%)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만 허용’(11.8%) 등이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공무원 스스로가 노조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정부의 주장은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바람직한 공무원 노조 건설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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