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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윔블던]데이븐포트-비너스 "한번 더"

입력 | 2001-07-04 18:35:00


윔블던을 ‘부활의 무대’로 장식할 것인가.

여자 테니스 스타 린제이 데이븐포트(25·미국)는 시즌 초반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른쪽 무릎을 다쳐 4개월 가까이 쉬는 동안 온갖 악성루머에 시달려야 했던 것. 부상이 심해 선수생명에 위기를 맞았다느니 열애에 빠져 테니스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소문이 그녀 주변을 떠돌았다. 한창 뛰어도 모자랄 나이인데도 은퇴 얘기까지 오갔다. 이런 가운데 절친한 친구이자 복식 파트너인 코리나 모라리우(미국)가 백혈병에 걸려 애를 태웠다.

그런 데이븐포트가 주위의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내며 3년 연속 윔블던 준결승에 올랐다. 4일 영국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여자단식 준준결승.

99년 챔피언인 3번 시드의 데이븐포트는 8강전에서 올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7번 시드의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를 단 48분 만에 2-0(6-1, 6-2)으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출전 여자 선수로는 가장 큰 1m89의 신장을 앞세워 강력한 서브와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3게임만을 내준 채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로써 데이븐포트는 준결승에 오를 때까지 5경기 연속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가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였다.

데이븐포트는 9번 시드의 나탈리 토지아(프랑스)를 2-0(7-5, 6-1)으로 제친 2번 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윌리엄스와 결승에서 맞붙어 0-2로 패해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설욕을 다짐하고 있는 데이븐포트는 “쉬면서 몸과 마음이 더욱 강해졌다”며 “원하는 대로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10대 돌풍의 주역인 유스티네 헤닌(19·벨기에)은 94년 챔피언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를 2-0(6-1, 6-0)으로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헤닌은 메이저 3연승을 노리는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와 준결승에서 싸운다.

▼이바니세비치-라프타 男4강

한편 남자부 준준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25위인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가 4번 시드의 마라트 사핀(러시아)을 3-1(7-6, 7-5, 3-6, 7-6)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또 지난해 준우승자인 3번 시드 패트릭 라프터(호주)는 10번 시드 토마스 앤키비스트(스웨덴)를 3-0(6-1, 6-3, 7-6)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남자단식 4회전에서 홈코트 영국의 희망 팀 헨만은 미국의 토드 마틴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6-7, 7-6, 4-6, 6-3, 6-2)로 눌렀다. 8강에 이름을 올린 헨만은 피트 샘프러스(미국)를 꺾은 돌풍의 주역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만난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