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앞에 불쑥 솟은 돌섬 망주봉과 선유도를이어놓은 모래해변 사주
《올 여름 휴가때 찾을 만한 ‘해변 베스트 10’은 한국여행작가협회 소속 트래블 라이터인 유연태 송일봉 정보상 양영훈씨가 답사경험을 토대로 토의 끝에 엄선했다.
네가지 기준(별점수표 참조)에 따라 점수를 매겨 독자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통점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는 점. 새로운 곳을 소개한다는 취지에서 덜 알려진 해변에서 골랐기 때문이다.》
#선유도
서해에서 다도해 풍경의 바다를 보고 싶다면 선유도가 있는 군산 앞바다 고군산 군도(군산시 옥도면)로 떠나자.
63개(유인도 16개)나 되는 크고 작은 섬이 한 가족처럼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있는 이 곳. 군산항에서 뱃길로 한 시간 거리다.
군산항에서 떠나는 유람선은 고군산 군도의 여러 섬을 지나 선유도에 정박한다. 시간은 한시간 반∼두 시간 소요. 야미도를 경유, 횡경도 방축도를 지나 관리도 장자도를 거쳐 무녀도 선유도를 잇는 다리를 통과한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온 한 단체 관광객의 평. “거제 해금강 못지 않네요. 서해에도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어요.”
억겁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파도에 휩쓸리고 바람에 부딪혀 깎여나간 고군산 군도 섬의 해안 돌벽. 그 다채로운 형상은 여기에 붙여진 이름만으로도 상상할 수 있다. 장군바위 거북바위 책바위 만물상 할매바위 등등…. ‘독립문’ ‘소고삐’는 바람에 뚫린 구멍 덕분에 바위에 붙여진 이름이다.
▽선유도 해변〓맑은 물, 고운 모래, 완만한 경사와 낮은 수심의 바다로 이뤄진 작은 섬. 모래사장 양 편에 바다가 놓인 진귀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 모래밭은 망주봉 불쑥 솟은 건너편 돌섬과 선유도를 잇는 긴 사주(砂洲). 초승달 모양으로 동그랗게 휜 해변의 안쪽은 고운 모래해변, 바깥쪽은 개흙 덮인 갯벌. 13일 개장한다.
선유도는 바로 옆 장자도 무녀도와 다리로 이어졌다. 섬과 섬이 다리로 이어진 곳은 국내에서 여기뿐. 걷거나 자전거(60대)를 빌려 타고, 혹은 등산(망주봉 선유봉 장자봉)으로 섬 세 개를 구석구석 둘러 볼 수 있다. 낚싯배 빌려 우럭 놀래미 낚시(이규봉씨댁·063-465-9262)도 즐긴다. 흠이라면 물과 부식 부족, 고물가와 해변에 그늘진 곳이 없는 점. 물을 비롯해 일체의 먹을 것을 미리 준비하고 민박도 예약(군산유람선에서 대행)해 두자. 그늘막도 준비. 민박(4인용 방 한 칸 기준)은 1박에 4만∼5만원선.
▽찾아가기〓선착장은 군산 내항(군산의료원 건너편)에 있다. 일반 여객선(편도 1만2800원·063-442-0115)은 선유도로 직행하니 고군산 군도를 선상유람하려면 유람선을 이용.요금(왕복)은 △당일 1만5000원(선유도 1시간 정박) △숙박객 2만5000원. 군산유람선관광 063-442-8845
▽주말여행(1박2일)〓매주 토요일 서울 출발(오전 7시반)∼고군산군도 유람선 관광∼선유도 낙조감상(여관 1박)∼망주봉 일출∼자유시간(해수욕 바다낚시 섬트레킹 가능)∼서울(도착 오후 10시 경). 7만5000원(5인1실)∼9만5000원(2인1실)/3식 제공. △승우여행사(www.seungwootour.co.kr) 02-720-8311 △우리섬 여행클럽 02-756-7066
summer@donga.com
#욕지도
욕지도의 삼여마을 바닷가 풍경
(사진제공:양영훈씨)
한 스님이 부처의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欲知)’면 사람의 마음속 성품을 바로 보아야 한다고 설법했다는 데서 유래된 지명이다. 트래블 라이터 양영훈씨는 “불가의 가르침처럼 무념무상(無念無想)으로 평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경남 통영. 쪽빛 남해의 다도해 한 편을 차지하고 있는 이 섬. 통영항에서 카페리로 1시간 반 정도(뱃길 32㎞) 걸린다. 인근의 한산 비진 매물도 등에 밀려 외지인에게 덜 알려져 있는 점이 오히려 매력 포인트. 배편도 편리하고 뱃길 풍광 또한 여심(旅心)을 절로 불러일으킬 만큼 서정적이다.
섬은 커다란 바위산 모습. 바위로만 뒤덮인 욕지도에는 모래해변이 거의 없다. 유동·덕동·흰작살 해변 등에도 어김없이 주먹만한 몽돌이 깔려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인상 깊은 곳은 길이 300m 가량의 아담한 몽돌해변인 덕동해수욕장. 일주도로(16㎞)가 있어 차를 가져 오면 섬을 두루 둘러 볼 수 있게 돼있다. 그 중 풍치가 뛰어난 곳은 삼여(三礖·물 속에 잠긴 바위)마을 앞 바다. 해안에 불쑥 솟은 삼여와 그 바다에서 솟는 일출이 멋지다.
▽여행정보〓통영여객선터미널(055-642-0116) 욕지도 시내버스(055-644-6316) 욕지면사무소(055-642-3007) 민박안내 장세인씨댁(덕동마을 이장·055-642-5405)
bluesky@donga.com
▼선정위원(괄호안은 저서)
△유연태(‘우리는 오늘 그 바다로 떠난다’ ‘아주 특별한 여행’)
△송일봉(‘주제가 있는 여행’ ‘여행작가 송일봉이 추천하는 세계의 아름다운 곳 50선’)
△정보상(자동차 칼럼니스트 겸임, 여행 및 자동차 전문사이트 ‘정프레스’대표 travel.waw.co.kr)
△양영훈(한국여행작가협회 총무이사 겸임, 저서 ‘아름다운바다 여행1, 2’ www.traveimak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