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본선무대에서 뛸 축구강호들의 면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검은 돌풍’의 주역 카메룬과 남아공이 2002월드컵 진출 티켓을 손에 넣은데 이어 모로코 역시 사실상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
모로코는 아프리카 지역예선 C조에서 무패행진(4승3무)을 하며 2위 세네갈에 승점 6점이 앞서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본선 진출이 확실하다.
모로코는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국 나이지리아나 2000시드니올림픽 챔피언 카메룬에 비해 국제무대에서 우승 경력을 별로 없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어느 대회에서나 항상 ‘복병’으로 꼽힌다.
이런 모로코축구대표팀의 중추에 자리잡고 있는 특급스타가 바로 무스타파 하지(30·잉글랜드 코벤트리 시티).
사실 하지는 고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현재 프랑스대표팀에서 지네딘 지단과 콤비를 이뤘을지도 모른다.
부모는 모로코인이었지만 프랑스에서 태어난 하지는 미셸 플라티니가 설립한 축구학교에서 어릴 때 기술을 연마했고 랑스클럽에서 뛰면서 지단에 앞서 21세 이하 프랑스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됐던 유망주.
그러나 그는 94미국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인으로의 귀화를 거부한채 고국으로 돌아가 모로코대표팀에 합류했고 미국월드컵에 이어 98프랑스월드컵에도 모로코를 본선에 진출시키며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는 드리블과 패싱력이 뛰어난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 수비수 서너명은 쉽게 제치는 화려한 드리블과 공격수의 진행 방향을 고려해 찔러주는 패싱력은 세계 최고 수준.
여기에 강력한 중거리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다. 1일 열린 이집트와의 월드컵 예선에서도 하지는 18m짜리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하지는 포르투갈 스포르팅과 스페인 데포르티보 라 코루나, 잉글랜드 아스톤 빌라를 거쳐 현재 잉글랜드 코벤트리 시티에서 활약중.
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카메룬이 8강에 오른 이후 월드컵을 비롯한 큰 국제대회에서 ‘검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프리카축구.
2002년 월드컵에서는 모로코가 ‘검은 돌풍’의 주역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특급 플레이메이커 중 한명인 하지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무스타파 하지는?
△본명〓무스타파 엘 하지
△생년월일〓1971년 11월16일
△체격〓1m79, 75㎏
△프로 경력〓랑스(프랑스)-스포르팅(포르투갈)-데포르티보 라 코루나(스페인)-아스톤 빌라(잉글랜드)-코벤트리 시티(잉글랜드)
△국가대표 경력〓94미국, 98프랑스월드컵 연속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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