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 (시공사 펴냄)는 고등학생과 여대생의 사랑을 그린다. 오랫동안 사귀던 연상의 소녀가 자신을 버린데 대해 분개한 고교 2년생 이채원. 그는 연상과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또다시 여대생들과 미팅을 한다. 이 자리에서 채원은 대학 1년생 한슬기를 만나게 되고 술취한 이들은 자신들도 기억 못하는 첫날밤을 치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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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가 임신을 하자 채원은 충동적으로 결혼하자는 말을 해버리고 곧 후회한다. 딸을 금쪽같이 여기는 슬기의 아빠는 임신 사실을 알고 채원을 위협하는데 ….
격주간 만화잡지 (GIGAS)에 연재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연상연하의 스토리를 그린다. 연상연하의 만남이 별로 특별할 것은 없지만 문제는 채원과 슬기사이에 아기가 생겼다는 것.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사건이지만 는 이야기를 시종일관 유쾌하게 풀어간다. 여기엔 순수하고 꾸밈없는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슬기아빠의 코믹한 이미지도 한몫한다.
채원이 책임감 때문에 슬기에게 결혼하자고 했다가 다시 낙태하라고 마음을 바꾸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과 곱게 자란 슬기가 혼자 고민하는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다. 그림은 94년 영챔프 공모전으로 데뷔한 문석배씨가, 글은 등의 전문스토리작가로 이름이 알려진 박재성씨가 맡았다.
이희정 huib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