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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시설 성공사례]구로구-광명시 쓰레기-오폐수 '환경빅딜'

입력 | 2001-07-05 18:35:00


국내에도 혐오시설로 인식돼 온 화장장, 쓰레기 소각장 등 시설 건립에 따른 주민들의 갈등을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례가 있다.

충북 충주시는 35년 전 설립된 안림동의 화장장 시설의 노후화로 화장장 이전 사업을 추진하면서 98년부터 수십 차례 현지 답사 끝에 목벌동 까치골을 잠정 후보지로 결정했다.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이 일자 담당공무원들이 1 대 1 방문을 통해 화장장 이전의 당위성을 설득시켰다. 주민 대표 4명에게 일본과 부산의 최신식 화장장을 견학시키는 한편 화장장 주변에 녹지 공원을 조성하고 지역개발 지원 사업을 약속한 것도 큰 효과를 봤다.

부산도 인센티브를 통해 주민 반대를 해소했다. 95년 3월 금정구 두구동에 장례 화장 납골을 한 곳에서 할 수 있게 한 영락공원을 개장한 부산시는 도서관 신축 등 47가지의 주민 요구 사업 지원을 약속하고 동의를 얻어냈다.

쓰레기장이 필요했던 서울 구로구와 오폐수 처리장이 필요했던 경기 광명시는 지난해 5월 전국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쓰레기와 오폐수를 교환 처리하는 이른바 ‘환경 빅딜’을 실시해 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따라 구로구는 약 400억원, 광명시는 1000억원의 시설 건설비를 아낄 수 있었다. 경기 구리시는 9월 완공 예정인 구리소각장을 남양주시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한편 남양주시에는 매립장을 건설해 쓰레기 소각 잔재물을 처리하기로 했다. 남양주시는 소각장 건설비 586억원 중 66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경기 용인 광주 성남시 등 경기 동부권 10개 시군은 각종 폐기물 처리시설의 종류별 광역화에 합의했다. 이들 시군은 음식물쓰레기와 오폐수 등 각종 폐기물 처리시설을 지역 실정에 맞게 설치해 인접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과천과 의왕시는 지난해부터 쓰레기를 공동 처리하고 있다.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