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발간된 한나라당 특별당보 뒷면에는 대표적 정부투자기관인 대한주택공사 광고가 전면에 걸쳐 실려 보는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첨예한 여야 대치 정국 속에서 정부투자기관의 광고가 야당 당보에 실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당보에는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정부 여당을 격렬히 성토하는 내용이 많아 일순 혼란스럽기까지 했다.
경위는 이렇다. 올들어 자민련 당보에 주택공사 광고가 실린 것을 본 한나라당 홍보위원들이 “자민련에만 광고를 주느냐, 우리 당에도 광고를 달라”고 조르다시피 요청을 해 300만원짜리 광고를 따온 것. 홍보위의 한 관계자는 “주택공사 측이 당보 내용을 알고 난 뒤 무척 난감해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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