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 한 가닥의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는 얼마일까?’
이론적 최대한계는 초당 약 100테라(tera,1tera〓1000기가)비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루슨트테크놀러지스 산하 벨랩 연구진은 최근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100테라비트는 1초에 650MB용량 CD 15만4000장 분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 1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을 A4용지로 따지면 약 200억 페이지 분량에 이른다. 현재 기간통신망에 사용 중인 광케이블의 평균 전송속도 2.5기가(Gbps)에 비하면 이보다 4만배 빠른 수준이다.
광섬유 전송기술은 최대 2테라bps까지 개발된 상태. 최근에는 10테라(Tbps)급 광케이블 전송 실험이 성공을 거두는 등 기술개발이 급진전하고 있다. 벨랩의 주장대로라면 현재의 광케이블 인프라만으로도 상당기간 데이터통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전망.
한편 초고속 광전송 기기의 양산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루슨트테크놀러지 출신 엔지니어들로 설립된 미국 실리콘밸리의 신생 벤처기업 세닉스(www.cenixinc.com)는 이달 중순 10G 및 40Gbps급 광케이블 중계장비 개발계획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광섬유 한 가닥에서 64개의 10Gbps 채널을 분리하는 대용량 파장분할다중화(WDM) 기술을 개발했다. 이 같은 광전송 기술을 바탕으로 2005년에는 각 가정에서 현재보다 100∼200배 빠른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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