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방이 없는데요.”
휴가철 유명 피서지 숙박업소의 말이 아니다. 최근 국제대회 준비를 위해 태릉선수촌 입촌 신청을 한 국가대표 남녀 배구팀에 돌아 온 태릉선수촌의 대답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남자챌린지컵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4일 일본으로 떠난 남자대표팀은 경기 용인시 수지에 있는 삼성화재 체육관에서 훈련을 했다. 또 다음달 세계여자그랑프리배구대회 참가를 위해 8일 소집되는 여자대표팀도 서울 강남의 모 호텔에 숙소를 차리고 훈련은 현대건설 등 여자 실업팀들의 체육관과 강원 동해시 체육관을 빌려서 하기로 했다.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은 1년여 앞으로 다가 온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 입촌하려는 각 종목 대표선수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5일 현재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있는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모두 358명. 최대 수용인원인 400여명의 89.5%에 이르고 있다.
태릉선수촌 숙소난은 아시아경기대회 1년 전쯤에 매번 반복되는 현상. 올해 더욱 심각해진 것은 내년 아시아경기대회의 종목이 늘어난 데다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내년 아시아경기대회 한국 선수단은 선수만 대략 700여명으로 사상 최대의 규모가 될 전망.
태릉선수촌 훈련부 한 관계자는 “모든 종목의 대표팀이 한꺼번에 선수촌에 입촌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각 종목 대표팀이 공평하게 순환해서 입촌 훈련을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u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