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앞. 수많은 젊은 여성들이 있지만 구두를 신은 사람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엄지발가락에 끈을 끼운 ‘조리’ 샌들, 발꿈치가 드러난 ‘슬리퍼’, 끈을 이용해 발등과 발목의 일부를 감싸는 ‘스트랩 샌들’ 등 발의 대부분이 노출된 각종 ‘누드 샌들’이 유행이다. 남성들의 시선도 의외로 여성들의 발을 향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내 발을 봐주세요〓아무리 근사한 옷과 예쁜 화장을 했더라도 샌들사이로 삐죽 나온 못생긴 발톱과 적나라한 굳은살은 금세 눈에 띈다. 코엑스몰 앞에서 만난 허영진씨(22·중앙대 3년)는 “요즘 외출할 때는 발톱손질, 발등에 있는 각질 제거에 가장 신경을 쓴다. 9분바지를 입는 날은 발목까지 손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줄 은줄은 물론 색돌(컬러스톤)이 박혀 화려한 염주를 연상시키는 발찌를 착용한다. 허옇게 다듬은 발꿈치에는 크리스털 질감이 배어나는 문신을 넣은 사람들이 많다.
발가락에는 화려한 하늘색 분홍색 등 원색의 에나멜을 바른다. 몇 해 전만 해도 엄지발가락 하나에만 색을 입히곤 했지만 요즘은 발가락 5개를 다 칠한다.
▽왜 발에 집착하는가〓패션평론가 김유리씨는 “‘신데렐라’에서 작고 예쁜 발이 결국 왕자에게 간택된 것처럼,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에 예쁜 발은 ‘성적 매력’으로 작용한다”며 “어깨, 가슴 부위에 이어 밑으로 향하고 있는 노출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여성들이 ‘발 노출’과 치장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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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관리-치장 이렇게…▼
#1. 기초관리
발을 씻기 전 ‘발관리 전용 주걱’으로 각질을 조심스럽게 제거한다.
아로마 오일을 한두 방울 섞은 따뜻한 물에 5∼10분 정도 담그면 혈액순환도 잘 되고 굳은살도 잘 풀린다. 발을 헹군 뒤 보디오일을 발꿈치, 발목 부위에 고루 발라 원을 그리듯 부드럽게 마사지 해 준다.
#2. 발톱정리
너무 짧거나 각지면 살에 파고들 수 있으므로 일자로 반듯하게 자른다. 발가락 사이에 휴지나 화장솜을 끼워 에나멜을 칠할 때 발가락이 붙지 않도록 한다.
자극적인 에나멜로부터 탈색을 방지하고 색상의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서 연한색의 ‘베이스 코트’를 미리 한번 칠해준다.
#3. 착색
발톱의 모서리 부위에 먼저 색상을 입힌다. 그 후 브러시를 세워 가운데 부분을 바르고 왼쪽 오른쪽으로 확장시킨다. 완전히 마른 후 두세 번 덧바르면 색과 광택의 깊이가 더해진다.
윤기가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반짝거리는 ‘톱 코트’를 덧발라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