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토]
◆ 옥토퍼시
감독 존 글랜. 주연 로저 무어, 모드 애덤스. 1983년 작. 007시리즈 제13편. MBC가 7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에 방영할 ‘007 대작 시리즈’ 중 첫 편이다. 영국 첩보부의 비밀 첩보원 009는 가짜 보석을 가지고 독일 주재 영국 대사관에 창을 깨고 들어와 숨진다. 이 보석은 19세기 러시아 황실을 위해 만든 보석의 모조품. 진품은 그 날 오후 소더비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제임스 본드(로저 무어)는 모조품을 들고 경매장에 나타나 진짜와 바꿔친 뒤 이 보석을 사들인 카맬 칸을 뒤쫓아 인도로 간다. 카맬이 소련 군부의 과격파와 만나는 것을 목격한 본드는 소련의 유럽 침공음모를 알아낸다.
007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모의 ‘본드걸’. 이 영화에는 여인천하의 궁전에 살면서 서커스사업을 하는 ‘옥토퍼시’(모드 애덤스)가 등장한다. 모드 애덤스는 007 시리즈 9편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 이어 ‘옥토퍼시’에 다시 출연해 처음으로 ‘본드걸’을 두 번 연기한 여배우가 됐다. 원작 Octopussy. ★★★
sjkang@donga.com
◆ 닥터K
감독 곽경택. 주연 차인표, 김혜수, 김하늘. 1998년 작.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현대 의학과 심령과학을 넘나드는 ‘메디컬 미스테리’를 표방한 작품. ‘닥터K’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신경외과 레지던트 4년차 강지민(차인표)은 현대의학으로 회생불능 판정을 받은 어린이 3명을 살린다. 신경외과장은 의학을 초월한 강지민의 비밀을 알아내려 애쓴다. 여기에 강지민을 짝사랑하는 마취과장의 조카이자 동료 의사 표지수(김혜수)의 이야기가 버무려진다. 수수께끼 같던 ‘닥터K’의 비밀은 암말기 환자 ‘오새연’(김하늘)을 통해 조금씩 밝혀진다. ★★
◆ 엘비라 마디간
감독 보 비더버그. 주연 피아 데게르마르크, 토미 비르그렌.
스웨덴을 떠들썩하게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유부남인 스웨덴의 엘리트 군 장교 식스틴(토미 비르그렌)과 서커스단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여인 엘비라(피아 데게르마르크)의 슬픈 사랑을 그렸다.
우발적인 사고로 사람을 죽인 식스틴은 엘비라와 사랑의 도피를 하지만 배고픔과 사회적 냉대를 견디다 못해 최후를 준비한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의 선율이 아름다운 영상과 잘 어울린다. 원제 Elvira Madigan. ★★★★
[8일/일]
◆ 바이러스
감독 존 브루너. 주연 제이미 리 커티스, 도널드 서덜랜드. 1999년 작. ‘터미네이터 2’ ‘트루 라이즈’ 등의 작품으로 6차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고, ‘어비스’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존 브루노의 감독 데뷔작.
외계 생명체가 인공위성의 안테나를 타고 침투해 우주정거장 미르 호와 교신하던 러시아 함선에 침투한다. 이 생명체는 컴퓨터 시스템 등 온갖 기계와 도구를 이용해 인간을 공격하고, 인간과 기계를 합성한 생명체를 만들어낸다.
미국 선박 시스타 호가 이 유령선을 발견한다. 에버튼 선장(도널드 서덜랜드)과 기관사 포스터(제이미 리 커티스)는 배에 올라가지만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한다.
선원들이 러시아 정부에 배를 인도하고 보상금을 받을 희망에 부풀어 있을 때 선원 한 명이 총격을 받고 실종된다. 선원들이 차례로 실종될 때 병실에 숨어 있던 생존자가 나타난다. 이 생존자는 어떤 에너지가 배의 컴퓨터 본체에 들어가 작동하면서 300명의 선원들을 살육했다고 말한다. 원제 Virus. ★★
gskim@donga.com
◆ 7월의 축제
감독 크리스토퍼 미놀. 주연 엠베스 다비츠, 벤 채플린. 1995년 작. 매서운 겨울 바람과 피로에 지쳐있던 벨라(엠베스 다비츠)는 라이트씨 집에서 휴식과 안정을 되찾는다. 하지만 벨라의 등장으로 제드(제임스 퓨리포이), 매티(케네스 앤더슨), 칸(벤 채플린) 등 라이트씨의 세 아들은 라이벌 관계에 빠진다. 벨라가 막내 칸의 청혼을 받아들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불행의 여신이 찾아온다. 그녀를 버리고 사라졌던 아치가 다시 그녀를 찾아온 것. 칸은 벨라와 자신을 집적대던 아치를 돌로 내리쳐 죽인다. 원제 Feast Of July. ★★★☆
◆ 검은 튤립
감독 크리스티앙 자크. 주연 알랭 들롱. 1964년 작. 알렉산드로 뒤마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기 직전 한 작은 도시에 마스크를 쓰고 귀족의 재산을 강탈하는 검은 튤립이라는 의적이 등장한다. 경찰 책임자는 젊고 매력적인 귀족 기욤(알랭 들롱)을 검은 튤립이라고 확신한다. 기욤은 경찰에 의해 왼쪽 뺨에 상처를 입자 똑같이 생긴 동생 줄리앙에게 자신의 역할을 부탁한다. 원제 La Tulipe Noire. ★★★
(※만점〓★ 5개. 평점 출처〓‘믹 마틴 & 마샤 포터의 비디오무비 가이드 2001’·동아일보 영화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