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라톤의 대부 정봉수감독의 빈소를 찾아 떠나지 못하는 한 사람과 스승의 영정에 큰절하고 눈물 흘리며 참회하는 한사람이 있었다.
빈소를 지키고 있는 한사람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바르셀로나 올림픽,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금메달 이후 스승의 은퇴만류에도 불구하고 은퇴,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감독으로 거듭난 황영조,
결국 스승이 걸었던 길을 제자가 그 길을 대신하게 된 것.
애를 낳아 길러봐야 부모님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이 있다.
감독이 되어 나타난 황영조, 정봉수감독의 영정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제야 감독님 마음을 이해하겠다."라는 말로 정봉수 감독의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감독의 타계를 슬퍼했다.
스승의 영정에 참회하며 슬퍼하는 또 한 명은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애틀란타 올림픽 은메달이후, 길러준 스승의 품을 벗어나 다른곳에서 선수생활을 시작, 스승의 가르침으로 국민적 영웅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스승을 버렸다는 죄책감으로 항상 불편한 마음을 가졌던 이봉주.
스승의 영정앞에서 "제자된 도리를 다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있을 세계육상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스승에 대한 죄송함을 조금이라도 보답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한사람은 훌륭한 지도자로, 한사람은 세계적선수로 크겠다는 약속으로 고인이 된 정봉수감독의 마지막 가는 길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훌륭한 스승은 떠났지만 스승의 가르침은 제자들의 마음속에 있다.
스승의 큰뜻은 한국 마라톤의 발전이었다.
제자들이 스승의 큰뜻을 받들어 한국마라톤의 새로운 도약을 가져올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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