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물량 20만장 거의 바닥, 공급 부족으로 웃돈 거래도
“디아블로2(디2) 확장팩이요? 없어서 못팔아요.”
서울 용산 전자상가 등 주요 게임매장은 지난달 29일 발매된 디2 확장팩 ‘파괴의 군주’를 확보하느라 고생하고 있다.
많은 게임팬들이 디2 확장팩을 찾고 있지만 유통사가 첫 물량으로 시중에 공급한 20만장이 거의 바닥이 났기 때문. 3만 5000원이 정가지만 최소 5000∼1만원의 웃돈을 줘야 간신히 게임을 손에 쥘 수 있다.
용산의 한 게임매장 주인은 “발매 당일만 4000만원 어치를 팔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사 한빛소프트는 10일 10만장, 24일 10만장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지만 전국 600여개 도매점으로부터 주문받은 물량만 50만장에 달해 당분간 공급 부족 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한빛소프트에는 게임을 먼저 공급해 달라는 갖가지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송진호 부장은 “PC방을 하는 절친한 친구가 물량 좀 확보해달라고 부탁해도 들어줄 수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같은 폭발적 인기는 오리지날 판의 인기가 높았던 탓도 있지만 확장팩이 훨씬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져나가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확장팩에서 추가된 드루이드와 어쌔신 등 2개의 캐릭터가 기존 캐릭터 만큼이나 재미있다는 것. 또 레벨 80이상의 고수도 혼자서 돌아다니다가는 몬스터에게 살해당하기 십상일 정도로 난이도가 오리지널에 비해 높아진 것도 게임팬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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