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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우성세라믹스 이응원회장 인터뷰

입력 | 2001-07-08 18:56:00


“점토벽돌은 인류가 처음으로 만든 인공건축자재입니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벽돌을 쓰고 있는 것은 그만큼 장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성세라믹스 이응원 회장(63)은 “점토벽돌은 흙을 불에 구워 만들기 때문에 어떤 건축자재보다 환경친화적이고 별다른 유지관리를 하지 않아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양대 화공과 3학년 재학중일 때 점토벽돌에 처음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벽돌외길 인생을 살아왔다.

“우리나라의 자원은 돌과 흙뿐이었습니다. 흙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 수 없을까 궁리하다가 벽돌이라는 정답을 얻었습니다.”

그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세라믹스에서 한동안 회사원 생활을 한 뒤 1982년 처음으로 자신의 회사인 삼화요업(우성세라믹스의 전신)을 설립했다.

벽돌산업이 싼 노동력으로 많이만 구워내면 된다는 생각은 적어도 그와 그의 회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우성세라믹스는 작년 매출이 90억원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별도의 연구소까지 운영하고 있다.

“선점(先占)과 독점에 의해 이윤을 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경영철학입니다. 즉 남보다 한발 앞서 신제품을 개발, 판매하는 것입니다. 후발주자가 쫓아와 가격경쟁을 벌이면 그 제품은 과감히 버렸습니다.”

이같은 그의 경영철학에 따라 우성세라믹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벽돌제품은 19가지에 이른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중 점토벽돌회사의 85%가 문을 닫았지만 이 회사는 흑자를 내면서 살아남았다. 제품력을 인정받아 일본의 미쓰이 등 유명 종합상사 등에 작년 4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회사 설립 이후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은 없지만 건축경기 침체와 신소재의 등장으로 그의 회사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그는 3개 공장중 자동화가 미흡해 노동력 의존도가 높은 2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그는 그러나 벽돌산업과 회사의 미래를 여전히 낙관한다.

“아무로 좋은 신소재도 유행은 길어야 수십년입니다. 그러나 점토벽돌은 8000년째 꾸준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부터 보도블럭으로 점토벽돌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점토벽돌시장은 뚜렷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 회장은 가족들에게 일찌감치 “나는 가족보다 벽돌을 더 사랑한다”고 선언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스스로를 ‘벽돌에 완전히 미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반만 미치면 안됩니다. 완전히 미쳐야 걸작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