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농업기술원이 가축들이 무더위에 견딜 수 있도록 지하수를 미세한 입자로 잘게 부숴 송풍 장치를 통해 축사에 뿌리는 ‘에어쿨’의 개량형 장치를 보급,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어쿨은 온도가 낮은 지하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내온도가 실외보다 8도 가량 낮아질 뿐 아니라 습도도 높아져 축사에는 필수적인 시설.
그러나기존의에어쿨은제어장치가 없어 과습도(70% 이상)로 오히려 가축들의 호흡기 장애를 불러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기술원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센서를 부착, 50분동안 분무한 뒤 10분간 멈추도록 개선했다. 또 에어쿨에 약통도 부착해 호흡기 질환과 설사 및 구제역 예방약을 지하수에 섞어 뿌릴 수 있도록 했다.
기술원은 이같은 개량 에어쿨을 도내 10개 농가(소 7, 돼지 2, 닭 1)에 보급한 뒤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그 효능을 조사한 결과 비육도(肥肉度)는 평균 19%가 높아졌고 질병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 가축들은 봄과 여름 설사병과 호흡기 질환 등으로 집단 폐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술원 관계자는 “가축들의 비육도가 높아지는 것은 환경이 쾌적해짐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며 “축산농가의 호응이 높아 올해 75대(3억원 상당 소요)를 추가로 보급한 뒤 내년에는 보급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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