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테니스]‘검은 비너스’ 비너스 윌리엄스 윔블던 2연패

입력 | 2001-07-09 00:51:00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21·미국)가 10대 돌풍을 잠재우며 최고 권위의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8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 지난해 챔피언 윌리엄스는 벨기에의 19세 소녀 쥐스틴 에냉(Justine Henin·그동안 유스티네 헤닌으로 표기했으나 현지 확인 결과 프랑스 식이어서 쥐스틴 에냉으로 고침)을 2-1(6-1, 3-6, 6-0)로 눌렀다.

이로써 윌리엄스는 96년 슈테피 그라프 이후 5년 만에 2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메이저 3승을 올렸다. 우승상금은 46만2500파운드(약 8억3000만원).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에냉은 윌리엄스의 파워에 당당히 맞섰으나 뒷심 부족으로 생애 첫 메이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단식에서는 패트릭 라프터(29·호주)와 고란 이바니세비치(30·크로아티아)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세계 랭킹 125위 이바니세비치는 비 때문에 사흘에 걸쳐 나뉘어 치러진 준결승에서 세계 11위 팀 헨만(영국)을 3시간3분 만에 3-2(7-5, 6-7, 0-6, 7-6, 6-3)로 누르고 통산 4번째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왼손잡이 이바니세비치는 안드레 아가시(미국)를 꺾고 일찌감치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라프터와 9일 우승을 다투게 된다.

와일드 카드를 받은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은 이바니세비치는 92, 94, 98년에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을 말끔히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영국인 선수로 1938년 버니 오스틴 이후 63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려 했던 헨만은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에도 불구하고 꿈을 못 이뤘다.

강력한 서브로 유명한 이바니세비치는 준결승에서 36개의 서브에이스를 올리며 자신의 주무기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승리를 확정지은 뒤 코트에 벌렁 누워 환호한 이바니세비치는 “믿어지지 않고 신이 내가 우승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다시는 결승에서 패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3번 시드의 라프터 역시 지난해 피트 샘프러스에게 막혀 못 이룬 윔블던 우승을 올해만큼은 꼭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라프터는 이바니세비치와 3차례 맞붙었는데 96년 윔블던 16강에서 패한 뒤 2연승을 달리고 있다.

kjs0123@donga.com

◆최근 10년간 여자단식 우승자

년도

우승

준우승

2001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쥐스틴느 에넹(벨기에)

2000

〃 〃

린제이 대븐포트

1999

린제이 대븐포트(미국)

슈테피 그라프

1998

야나 노보트나(체코)

나탈리 토지아(프랑스)

1997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야나 노보트나

1996

슈테피 그라프(독일)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

1995

〃 〃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

1994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1993

슈테피 그라프

야나 노보트나

1992

〃 〃

모니카 셀레스(미국)

1991

〃 〃

가브리엘라 사바티니(아르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