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1년 앞둔 2001 프로축구 정규리그.
다른 시즌과 달리 노장들의 눈부신 활약에 팬들이 갈채를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관심을 집중시키는 주인공들은 현대의 정정수(32)와 김현석(34), 수원의 서정원(31), 성남의 신태용(31) 등이다.
모두가 나이 서즌줄에 들어섰지만 시즌 초반부터 각 팀의 대들보 역할을 다하며 개인 타이들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명함을 내밀고 있는 실정.
울산의 두 노병 정정수와 김현석은 올시즌 프로축구 판도를 바꿔놓고 있는 주인공.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울산은 이들 두 노장의 활약으로 초반 2위에 오르는 등 이변을 연출하며 노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3골을 기록하고 있는 오른쪽 날개 정정수는 박기욱, 서덕규 등 경험없는 새내기들과 한국 무대가 처음인 마르코스 등이 포진한 미드필더를 이끌면서 활발한 볼배급은 물론 매서운 득점력을 과시하며 팀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
또 팀내 최고참인 김현석은 99골로 통산 최다골 기록(101)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개인 득점에 대한 욕심대신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일에 충실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골잡이에서 올시즌 특급 도우미로 변신한 박태하의 활약도 눈부시다.
현재 4도움으로 도움순위 공동 1위에 올라있는 박태하는 최순호 감독의 용단으로 왼쪽 날개로 돌아선 이후 제 세상 만난 선수처럼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시즌 히딩크호에 승선했으나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눈도장을 받지 못한 삼성의 서정원은 최근 확실하게 자신의 명성에 맞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일 부천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뽑아낸 서정원은 현재까지 4골로 득점순위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오기의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중.
특히 자신의 트레이트 마크인 스피드가 살아나면서 체력적인 면에서도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1년 앞둔 월드컵 개최국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체된 축구 열기 속에서 고민에 빠져있는 한국 축구.
혼신의 노력 끝에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노병들이 있기에 관중들의 발걸음이 축구장으로 향하고 있다.
뛰어난 신인들의 발굴, 되살아나고 있는 노장 선수들.
프로축구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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