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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농구 선수는 죽지 않는다. 단지 쫓겨날 뿐이다!"

입력 | 2001-07-09 17:41:00


지난 5일 한국농구연맹에서는 자유계약선수가 되었지만 어느 팀에서도 받아들이지 않아 농구판의 미아가 된 정인교에 대해서 아무런 구제조치도 하지 않기로 했다.

정인교는 97년 나래 해커스(현 삼보 엑서스)에서 정확한 3점포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선수. 프로농구 원년 3점슛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불우한 이웃을 돕는 사랑의 3점 슈터로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

나래에서 간판으로 활약하던 정인교는 이후 허재와 트레이드 되면서 기아 엔터프라이즈로 이적했다가 지난 시즌에는 골드뱅크에서 뛰었으나 별 다른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던 것.

재계약 당시 구단에서는 정인교에게 지난 시즌 연봉보다 반이상이 깎인 액수를 제시했고 결국 정인교를 팀에서 방출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정인교의 기량이 전성기에 비해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그의 인기와 농구 실력을 고려할 때 골드뱅크는 매우 어리석은 판단을 한 것.

그렇다면 타 구단에서는 왜 정인교를 영입하지 않는 것일까?

그건 바로 올해 처음 시해되는 FA선수 이적제도에 문제 때문이다. 타 구단에서 FA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해당 선수 연봉의 130%의 이적료와 보호선수를 제외한 1명을 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합리적이지 못한 제도 때문에 정인교는 정든 농구 코트를 떠나야야만 하는 것이다.

정인교가 농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전 소속 구단인 코리안텐더(전 골드뱅크)로 들어가 수련선수 생활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수련선수는 등록선수가 뛰지 못할 경우에만 출장이 가능하고 연봉도 1800만원이 한계선이다.

하지만 정인교가 자존심을 모두 버리고 수련선수 생활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소속 구단의 이기심과 연맹의 안일한 행정 처리로 인해 희생양이 되고만 정인교. 이제 그가 구제되는 것은 어렵지만 이 일을 계기로 더 이상의 제 2의 정인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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