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꼭 엿새가 남았다.
16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리는 제11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이곳에서 세계 스포츠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IOC 위원장 선거가 열린다.
지난 21년간 지구촌 올림픽 운동을 이끌어온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의 뒤를 잇게 될 제8대 IOC위원장 선거에는 김운용 대한체육회장 겸 IOC집행위원이 유색인으로는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한다.
‘포스트 사마란치’를 노리는 주자는 김운용 회장을 비롯, 벨기에의 자크 로게 IOC 집행위원과 캐나다의 리차드 파운드 세계반도핑기구(WADA) 위원장, 미국의 애니타 드프란츠 IOC 부위원장과 헝가리의 팔 슈미트 IOC 위원 등 모두 5명.
사상 유례가 없는 격전을 예고되는 1차투표에선 그 누구도 과반수를 장담하기 어렵지만 최종투표에선 김회장과 로게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게 세계 주요 언론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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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인 122명의 IOC위원중 절반 가까운 57명이 포진한 유럽을 등에 업은 로게가 아시아(21명)와 아프리카(15명)를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김회장보다 외견상 우세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회장은 로게가 IOC에서 활동한 경력이 상대적으로 짧은 데다 200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라틴계와 앵글로색슨계가 분열됐던 사례를 들어 반전을 노리고 있다.
결국 승부의 최대 변수는 24표를 갖고 있는 미주지역의 표가 파운드와 드프란츠의 탈락 이후 어디로 향할 것인가 여부.
이에 따라 김회장 진영은 표밭인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이탈을 막는 한편 동유럽 표를 집중공략하고 2차투표부터 예상되는 합종연횡에 순발력 있게 대처한다는 전략으로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오사카 파리 토론토 베이징 이스탄불 순)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