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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윔블던]이바니세비치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입력 | 2001-07-10 00:20:00


고란 이바니세비치(30·크로아티아)가 최고 권위의 윔블던에서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9일 영국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 세계 랭킹 125위의 왼손잡이 이바니세비치는 3번 시드의 패트릭 라프터(29·호주)를 3시간1분의 사투 끝에 3-2(6-3,3-6,6-3,2-6,9-7)로 눌렀다.

와일드카드를 받은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패권을 차지한 이바니세비치는 92,94,98년 3차례 준우승에 그친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어냈다.

윔블던 14차례 도전 끝에 첫 우승컵을 안은 그는 50만 파운드(약 9억원)의 상금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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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 2위까지 올랐던 이바니세비치는 잦은 부상으로 세계 100위권으로 물러나며 한물간 선수 취급을 받았다. 올 호주오픈에서는 예선 탈락했고 윔블던 직전까지 시즌 전적도 9승11패에 불과했지만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반면 라프터는 지난해 결승에서 피트 샘프러스(미국)에게 패한 데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이바니세비치는 결승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만일 꿈에 천사가 나타나 이번에 우승하게 되면 앞으로는 영원히 라켓을 잡을 수 없게 되는데 괜찮겠느냐고 묻는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겠다 고 말했을 정도.

이바니세치는 이날 주무기인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186개의 서브에이스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던 그는 이날도 최고 시속 200㎞를 넘나드는 대포알 서브로 27개의 에이스를 올렸다.

이바니세비치는 4세트 도중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라켓을 집어던지고 네트를 걷어차며 평정심을 잃어 세트스코어 2-2가 되며 위기를 맞았다. 5세트들어 안정을 되찾은 이바니세비치는 게임스코어 7-7까지 가는 숨막히는 접전을 펼친 뒤 라프터의 서브게임을 날카로운 리턴에 힘입어 브레이크, 비로소 승기를 잡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마침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