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는 드물게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이하 쥬라기2)는 전국사이버게임체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기대를 모은 게임이다.
쥬라기 섬에서 일어나는 네 종족의 암투를 그리는 는 쥬라기 섬을 통일하고 부족들의 융화에 힘썼던 지도자 '루와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시작한다.
지도자의 죽음으로 쥬라기 섬이 혼란에 휩싸이자 원시인족은 평화를 되찾기 위해 '루와카'의 어린 외아들 '자르민'을 지도자로 추대한다. 하지만 자르민은 아버지를 닮지 않아 우둔하고 우유부단한 탓에 섬의 실권을 잡지 못한다. 섬은 다시 부족간의 전쟁터가 되고 마는데….
에서 게이머는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네 종족 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원시인족, 엘프족, 티라노족, 데이몬족이 그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신드롬을 일으킨 '스타크래프트'나 '에이지오브엠파이어'와 같은 설정인데 이들 종족이 시나리오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소수의 고급 유닛을 위주로 치밀한 전투를 지향하는 엘프족, 머리 수로 승부를 내는 데이몬족 등에서 보듯 종족의 개성이 살아있는데 밸런스를 깨트리지 않는 범위에서 각 종족의 특징이 무리 없이 녹아 있다.
에서는 게이머가 자원을 모아 건물을 짓고 유닛을 만들어 상대를 격파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지금까지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다를 게 별로 없다.
그러나 SF적인 요소가 강하고 인간 족 위주의 스토리 진행은 다른 게임과 차별된다. '킹덤언더파이어'처럼 영웅이 등장하고 롤플레잉 게임처럼 레벨과 경험치라는 요소도 도입했다.
영웅 시스템은 일당백의 강한 유닛으로 전투를 치르게 설정돼 있다. 평범한 유닛과 다르게 사용한다면 불리한 전세를 단번에 역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영웅 유닛을 사용하려면 게임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영웅을 만들려다 상대의 초반 러쉬(공격)에 당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며 영웅을 생산할 준비가 되면 같은 편이 게임종료되는 일도 허다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레벨은 적을 죽이고 얻는 경험치가 일정 수준 이상 모일 때 올라간다. 레벨업을 했을 때 체력과 방어력이 높아지는 건 '킹덤언더파이어'와 비슷한데 사냥을 통해 경험치를 얻고 레벨업 할 수 있는 것은 만의 특징이다.
필드 이곳저곳에 퍼져있는 원시 생물을 사냥하면 경험치뿐 아니라 고기를 얻을 수 있다. 전투 중에 체력이 소모되면 가지고 있는 고기의 양만큼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가 가스에 미네랄 2가지의 자원을 사용해 유닛을 만들도록 한 것에 반해 는 나무 열매만을 채취해서 유닛을 만들면 된다. 자원 관리가 단순해져 쉽게 게임에 익숙해 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원을 모으는 속도가 너무 느려 게임진행도 느려지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는 싱글플레이보다는 멀티플레이에 중점을 둬 배틀 넷 '위저드넷'을 지원한다. 복잡한 가입 절차도 없고 접속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어 손쉽게 멀티 플레이를 할 수 있다. 'IPX'나 'TCP/IP'를 이용한 멀티 플레이도 가능하다.
는 다른 게임과 조목조목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는 게임이다. 필자도 처음 느낌과는 다르게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재미 있었다.
그러나 만의 신선하고도 특별한 무엇이 부족하다. 게임이 재미있다고 느낄 때까지 게이머의 시선을 붙잡아둘 요소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텐데.
강용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