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22개 학회 "울산 암각화주변 공원 조성 반대"

입력 | 2001-07-10 18:37:00


한국고고학회 한국미술사학회 한국역사연구회 등 고고학 미술사 역사 관련 22개 학회는 10일 성명을 통해 “울산시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185호)와 천전리 암각화(국보 147호)의 선사유적공원 조성사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울산시가 추진중인 사업은 세계적인 암각화 유적을 손상할 우려가 있음에도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다”며 “현재의 개발중심적인 공원화 계획 대신에 ‘보존형’ 혹은 ‘환경친화형’ 계획을 수립하라”고 주장했다.

학회들은 이를 위해 반구대 진입도로 확장계획을 철회할 것과, 대형주차장 및 암각화 선사문화관의 입지를 유적지와 주변 환경이 훼손되지 않는 곳에 배치할 것을 제시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울산대 전호태 교수(역사문화학)는 “관광 중심의 개발은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유적 바로 옆에 대형 주차장과 문화관을 만드는 등 유적을 관광상품화하려는 생각은 위험하고도 후진적인 발상”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지난해 8월 발표한 반구대 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학계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자 당초 계획안의 백지화와 재검토를 약속하고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울산시가 최근 이를 번복하고 기존 계획의 변경 불가를 고집하자 자문위원들이 집단으로 사퇴해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