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韓中) 관계가 계속 발전하고 있어 중국을 배우려는 한국 학생들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북경어언문화대(北京語言文化大) 왕루장(王路江·51·여) 부총장은 “우리 대학에서만 매년 130여개국 유학생 6000여명이 교육을 받는데 한국 학생이 약 800명으로 가장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학은 92년부터 실시된 중국어능력시험인 한어수평고사(HSK)를 주관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널리 쓰이는 외국인들을 위한 중국어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HSK는 중국에 유학가려는 사람은 반드시 치러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토플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왕 부총장은 북경어언문화대가 국내에 설립한 북경어문학원의 운영 현황 등을 살펴보고 교육방송(EBS)과 사이버대학을 설립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8일 방한했다.
그는 “북경어문학원에서 1년간 배우고 우리 대학에 2학년으로 편입한 학생 수가 200명을 넘어섰다”면서 “이들은 다른 한국 학생들보다 중국 생활에 더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경어언문화대는 내년 3월 부산에도 북경어문학원을 설치하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도 북경어문학원을 설치할 계획이다.
왕 부총장은 북경어문학원이 대학 경영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북경어문학원이 장래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현재는 대학을 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우수한 교수들을 선발해 북경어문학원에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경어언문화대는 단순히 중국어를 가르치는 것에서 벗어나 경제무역중국어, 중국어와 영어 동시통역,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학과를 개설하고 교수도 업적을 평가해 1∼9등급으로 나눠 연봉 등을 다르게 책정하는 등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왕 부총장은 “중국 대학들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에 편입되고 있다”면서 “교수 평가에 대해 반발이 있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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