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매일 올림픽 경기가 열리고 있는 것과 같다.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이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몰려들고 있으며 매일 메달 경쟁이 벌어진다. LG전자는 완전평면TV LCD모니터 프로젝션TV PDPTV 등 첨단 디지털제품군으로 무장해 금메달을 딸 것이다.”
노용악(盧庸岳·61·사진) LG전자 부회장은 10일 베이징(北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했다. 노 부회장은 LG전자가 중국공략을 본격화한 95년부터 중국지주회사를 책임지고 중국공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으로 중국시장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닦은 LG전자가 고부가가치의 디지털 가전으로 핵심역량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노 부회장은 “첨단 디지털제품군의 매출액을 전년보다 150% 늘어난 5억달러로 높이겠다”며 “올해 총 매출은 37억달러, 시장점유율은 5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LG전자는 5월부터 중국내 PDPTV 및 DVD 플레이어 생산설비를 갖추고 양산에 들어갔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금성사(현 LG전자)에서 일하며 잔뼈가 굵어진 노 부회장은 “백색가전도 고급화 대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톈진(天津) 공장에 올해 1억달러 규모의 생산설비를 추가 투자해 대형 냉장고 및 고급 에어컨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18일 베이징에서 전국 50개 대형 유통상가 대표 등을 초청해 60인치 PDPTV 등 8개 디지털 제품을 선보이는 행사를 벌인다. 또 마케팅을 전공한 현지인을 채용하는 등 ‘토착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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